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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베 (神戸)

이문화 (異文化) 와의 만남 (2) 南京町 (난킨마치)


일본에는 역사적인 중화가(中華街 china town)가 요코하마(横浜),고베(神戸),그리고 나가사키(長崎)에 있다. 각각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 있다.
 고베의 중화가는 딴 곳과는 다르고 “난킨마치 (南京町)” 라고 불린다.
"난킨(南京)"은 중국의 도시 이름이지만  넓은 의미로서 "중국" 전체를 의미하는 명칭으로서 그러게 불리고 있다.

 고베 난킨마치 입구 


 
근대 개항기에 일본은 구미각국(欧米諸国)과 조약를 체결했는데 중국 (清国)과는 그 조약이 없었다. 
그 때문에 중국상인들은 외국인 거류지 안에 사는 것이 허가되지 않아서 거류지 서쪽에 인접해서 중화가가 형성되었다.

↓ 관련지도

표시(1)...외국인거류지

표시(2)...중화가 (난킨마치)

표시(3)...키타노 지구
표시(4)...관제묘(関帝廟)

표세(5)...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외국인 거류지 건설작업이 늦졌기 때문에 거류지 밖의 산쪽에 잡거지 (내외인들이 잡거한 지역)가 형성되었다.  "기타노(北野)"라고 불리는 지구이고 외국인 무역상들이 많이 살게 되었다. (지도 표시(3)) .

지금 "기타노"지구에는 기독교 교회뿐만아니라  Islam교의 절(mosque),  jewish교회, 자이나교(인도의 종교)의 절등이 세워쪘고 고베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 고베 Mosque 


그런데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난킨마치"는 지금과는 달리 중화요리점도 그리 많지 않고 고베에 상륙한 외국항로 선원들이 놀러 오는 bar街(술집 거리) 였다.
당시는 "외인 (外人)bar" 라고 불렸다.
어른들은 우리 아이에게 "난킨마치에는 가지 마"라고 했는데 우리는 놀러 간 부두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난킨마치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외국의 냄새" (bar의 간판은 다 영어였다)를 찾고   "미지 의 세계"를 두근두근하면서 "탐험"했던 것이었다.

골목을 걸어다니는 외국인 선원들이 얘기하는 모르는 말, 어두운 bar안에서 들려오는 여성 종업원들의 목소리, 그리고 좀 열린 문에서 밖으로 흘러오는 jazz, 외국어의 노래, 외국 담배의 독한 냄새,...

이번에 좀 알아봤더니 1945년의 패전후 난킨마치는 고베에 주둔한 미국 군인들을 위한 환락가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미군은 고베에서 철수해서 그 대신에 외국항로의 선원들이  "외인 bar"에 놀러 오게 되었는 것 같다.
근데 해운업이 container화된 결과, 짧은 시간으로 하역작업을 완료해서 선원들은 상륙하지 않게 되었다, 그 때문에 "외인 bar街"는 쓸쓸해져 버렸다.
 
그래서 1980년대부터 난킨마치 재개발이 시작되어 중화요리점이 외부(중국등) 에서 많이 진출하여 지금처럼  "밝고 안전한" 관광지가 되었다.
 
 
↓ 옛 난킨마치의 모습"  1960년대일까?  

사진에 보이는 "민생 광동요리점 民生廣東料理店"은 지금도 새롭게 된 난킨마치에 이전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시절 (1960년대말) 에 고베에 온 친구와 함께 이 낡은 가게에서 식사한 그 날이 그리웠다. 나도 노인이 되었구나. 

 


 지금의 고베 "난킨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