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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들

아사카와 마키 (3) "외로움에는 이름이 없다"

고베 대진재(大震災)이 일어난 1995년 ”1월17일”로부터 15년후의 같은 날 (2010년1월 17일),

가수 아사카와 마키 (淺川マキ)씨가 공연지 나고야(名古屋)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67세였다.

그 때부터 벌써 13년에 된다.

 

그녀 같은 가수는 지금 상업주의가 만연하는 일본의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 ?

그녀의 기일(忌日)이 아니라도 조용한 밤에는 마키씨 소리를 까닭없이 듣고 싶어진다.

 

전에 소개한 곡(“날이 새면”, “거리의 술집에서”)도 좋아하는데,

"외로움에는 이름이 없다”라는 곡은 특히 마음에 깊게 스며들어 온다.

1977년에 쿄토대학 서부강당(京大西部講堂)에서 행해진

라이브 녹음 앨범 ”夜 (밤)”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당시 교토대학 서부구내 (西部構内 ↓ )에는 낡은 강당을 중심으로

연극부,영화부,경음악부,학생신문사등 문화적 학생 서클의 방이 줄지어 있고

각각 활동이 활발히 행해지고 있었다.

 

 

(↓ 교토대학 서부강당, 1937년 건축, 사진은 2015년경의 모습)

 

 

그때문에 서부구내에는 늘 “자유”의 정신이 가득 차 있었다.

서부강당도 학생들이 “자주관리(自主管理)”하고 있었다.

아사카와 마키의 라이브 콘서트 회장으로서 딱 맞었다.

 

그런데 "외로움에는 이름이 없다”라는 곡은  마키씨의 가창는 물론,

특히 jazz pianist 시부야 타케시 (澁谷毅) 의 연주도 훌륭하다.

시부야씨의 피아노가 마키씨의 목소리를 이끌고 있다고 말해도 된다.

그 때, 그 장소만의 지복(至福)의 인터 플레이(inter play)다.

당시의 난폭한 청중(주로 학생들)도 숨을 죽이고 듣고 있다.

그러한 마키씨와 청중과의 사이에 있었던 하나 더의 inter play도 잘 전해져온다.

 

마키씨의 마지막 공연 (2010년)이 된 나고야에도 시부야 타케시가 동행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시부야씨(83세)는 지금도 연주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마키씨도 저 세상에서 아마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외로움에는 이름이 없다”(↓)

 

 

 

"외로움에는 이름이 없다” 가사 (작사/작곡 아사카와 마키))

 

···글쎄

제멋대로 살고 갈까

아무것도 필요없다  이제부터는

이것으로 괜찮지? 

다시 혼자가 된 나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아.

남자는 편하군

아무것도 필요없다  이제부터는

혼자로 지내는 밤은 역시 길지만

 

외로움에는 이름이 없다.

누가 말했으냐

아무것도 필요없다  이제부터는

문을 열면 아침 빛이

다시 혼자가 된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