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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들

미야코 하루미 (2) "임진강"

미야코 하루미씨가 노래하는 "임진강". 귀중한 영상이 있다.(2000년)

인터뷰에서 그녀가 그 노래를 부르게 된 때 까지의 마음속에 있었던 여러 갈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뷰 부분도 간단히 번역해 봤습니다.)

 

 

하루미 씨가 기모노가 아니라 치마초고리를 연상시키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하루미씨는 어떤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을까?

 

"임진강" 는 직접적으로는 한반도의 "분단"과 그 슬픔을 주제로 한 노래이다. 그러나 위의 하루미 씨의 인터뷰에 있듯이 일본 사회 속에도 "분단"이 있고 또 하루미 씨 자신 속에도 "아버지가 한국사람이고 어머니가 일본사람이다" 라는 정체성의 "분단"이 있다. 말을 바꾸면 "임진강" 는 일본사회 속에도 하루미씨 속에도 흐르고 있는 것이다.

 

 (나도 1990년경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간 적이 있다.)

 

 

하루미 씨는 다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한때 니시진을 낡아빠진 거리라고 생각해서 여기를 떠나고 싶다, 도쿄에 가고 싶다라고 생각헸던 적도있는 나에게는 고향에 사는 분들이 정해진 일을 해며 역사와 전통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 새로운 것, 자랑스러운 것을 찾아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또 나이 드셔도 도전해 나가려고 하고 있는 것에,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했다.

 

생각해보면 노래도 같을지도 모른다. 한 노래에는 실은 다양한 가창법이 있다. 가요곡도 노래이지만 재즈나 샹송이나 J 팝도 노래. 내 노래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노래는 이것이라고 결정할 필요도 없다. "노래" 에 달라붙어서 추구하는 것에 끝은 없습니다.

 

나는 다들의  "노래 장수"가 되고 싶습니다. "미야코 상점"입니다. 장르 등에는 얽매이지 않고  어떤 노래라도 팔고 있다. 그것도 꽤 좋은 노래뿐... 그리고 모두가 살 수 있다. 그런 "노래 장수" 이 되고 싶어요.

( 미야코 하루미 "인생은 한 번만" 2007년)

 

 

"한 노래에는 실은 다양한 가창법이 있다. 가요곡도 노래이지만 재즈나 샹송이나 J 팝도 노래. 내 노래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노래는 이것이라고 결정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이야기해지고 있는 "노래"를 "나=아이덴티티"로 바꿔보면 "나"라는 것은 "하나'"가 아니어도 되다, "나"라는 정체성을 이것라고 결정할 필요도 없다라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하루미씨는 "한국사람"인지 , "일본사람"인지, 그 중 하나를 무리하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면서도 "기타무라 하루미”(北村春美, 일본명)이며 ,"李하루미(한국 이름)이며, 무엇보다도 "미야코 하루미"라는  "나"로서, 또 열린 "노래 장수"로서 자기자신을 “해방”해 갔던 것이 아닌가?

 

그러한 “장소”에서 “천년의 고도”를, 그리고 “임진강”을 노래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말로 노래는 국경도,민족도, 그리고 개인도 넘어가는 것이다.

 

 

(↓ ) 영화 "박치기"(2005년) 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