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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들

유우카단 (1) "Chicago Bound"

1998년에 아깝게도 해산했던 블루스 반드 (blues band) ,  "유우카단" 를 소개하고 싶다.
 "유우카단 "라는 이름은 "유우카"(憂歌=blues) + "단" ( 団= band), 즉 "Blues Band"를 일본어로 바꾼 이름이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곡은  "Chicago Bound" ( 1975년)...
이 곡은  "유우카단"을 대표하는 곡이자 동시에 "일본어" 블루스곡을 대표하는 명곡라는 생각이 든다.

 

 


 "Chicago Bound"가사

Chicago에 온지 2년이 지나갔는데
좋은 일 아무것도 없어
Memphis에서 기차를 타서 왔지만
다른 놈들은 다 잘 살고 있지만
이 나만이 영락해 버렸다
도회의 한 구석에서 작아져서
혼자 살고 있네

일자리를 찾고 돈을 벌어서
피스톨을 사겠지
피스톨을 사서 머리를 겨냥해
쏘려고 하는데
일자리도 없어고 피스톨도 살 수도 없어
앞이 깜깜하네
사랑하는 여자도 있는데
Memphis에 돌아갈까

 
하나님도 나를 버리는 것 같아서
술이라도 마시는 수 밖에 없다
Blind Lemon도 죽어버렸서
혼자 술을 마시는 수 밖에 없네
나를 잘 닮은 거기에 있는 아저씨야
나와 함께 술을 마시자
내일의 밤은 기차를 타고
Memphis에 돌아갈까
.......
 


"Memphis에서 기차를 타서 Chicago에 온" 한 남자의 이야기...
 
제1차대전을 전후해 미국 경제는 호황기에 들어가서  북부의 산업 자본은  남부 Delta지방의 잉여 노동력에 주목했다.
남부의 농촌(cotton field)에서 북부의 도시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흑인)이 "민족 대이동"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이동과 함께  그들의 음악인 "Delta Blues"도 북부의 도시 노동생활속에서  "Chicago Blues"로서 "변신"했다.
"Chicago Bound"를 작사 작곡한 오자키 마코토(尾崎真)씨는
이런 역사를 머리에 넣어서 이 노래를 지었을 것이다.

근대화=도시화가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도 잇따라 퍼져 갔을 때  이 곡의 정감은 어디라도  "있을 수 있는"  심상풍경(心象風景)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의 아버지도 "시골"에서 "도시"로 나오던 한 사람이었다.)


물론 사람은 음악을 들으면서  "역사"의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Memphis"나 "Chicago"를 자신에 있어서의 도시의 고유명으로 바꿔 놓아서 듣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이미 고유명으로 부를 수 있는 "의지할 곳"을 잃고 있는 시대를
우리들은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향해 (bound for)  걷고 있을 것인가?

그런 시대 상황을 뒤돌아볼 때  "Chicago Bound"는 우리의 "심금" 을 깊이 울리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