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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들

카와시마 에이고 "시대에 뒤진 남자"

"카와시마 에이고" (河島英五, 1952-2001) 라는 가수가 있었다 (↓),

 

 

오사카 줄신의 그는 1970년대에 포크가수로서 데뷔했다.

구 후 그는 일본뿐만아니라 세계각지를 여행하면서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술과 눈물과 남자와 여자" 라는 대표곡 (1976년) 이 있는데

나는 시대의 뒤진 남자" 라는 곡을 좋아한다.

일본사회 전체가 거품경기에 들어갔던 1986년에 발표되었다.

 

"시대에 뒤진 남자" 가사

 

(1)

하루에 두잔의 술을 마시고
안주는 특별히 구애하지 않으며
마이크가 오면 미소를 띠고
십팔번 곡을 하나 부를 뿐

 

아내에게는 눈물을 보이지 않고
아이들에게 푸념을 늘어놓지 않으며
남자의 탄식은 얼큰히 취해

술집의 한 구석에 놓고 간다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떠들지 않도록
어울리지 않는 일은 무리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계속 지켜보는
시대에 뒤진 남자가 되고 싶다

 

(2)

서투르지만 흥이 깨지지 않고
순수하지만 촌스럽지 않으며
적당히 술을 마시면서도
일년에 한번만 취한다

 

오래된 친구에게는 다정하고
변함없는 친구라 굳게 믿으며
이것저것 할 일도 많으면서
자신의 일은 뒤로 미룬다

 

질투하지 않도록  초조하지 않도록
허식에 찬 세상에 따르지 않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늘 생각하는
시대에 뒤진 남자가 되고 싶다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떠들지 않으며
어울리지 않는 일은 무리를 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계속 지켜보는
시대에 뒤진 남자가 되고 싶다

 

( ↓ original 음원 ?  음질이 좋습니다.)

 

 

 

 

(↓ 음질은 좋지않지만 한국어 자막이 들어 있습니다.)

 

 

 

 

모두가 시대의 분위기나 흐름에 휩쓸려 들어가고

그 상황에 맞출수 밖에 없는 듯한 일본 사회...
새로운 것이 잇달아 나타나고
또 어느 사이엔지 사라져 간다.

이런 시대에 자신을 맞추면 맞출수록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시대에 뒤진 남자" 라는 노래을 굳이 부른 의미는

물론 "옛날은 좋았다"고 한탄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시대를 비평한다는 데에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사람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계속 지켜보는"  자세일 것이다.

 

노래 가사는 "아쿠 유" (阿久 悠 1937- 2007) 라는 작가가 썼다.

(작사- 아쿠 유, 작곡- 모리타 고우이치..."저 종을 울리는 것은 당신"과 같은 콤비.)

그리고 이 노래에 어울리는 가수로서 "카와시마 에이고"씨가 뽑혔다.

그가 노래의 주인공 같은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노래가 발표된지 이미 40년 가까이 지나갔다.

사회의 근본은 변하지 않기는커녕 일층 심각하게 되고 있게 보인다.

 

이승을 떠난 그들은 이 "시대"를 어디서 어떻게 보고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