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있으니까 ” 와 함께 자주 듣고 있던 노래는 ” Goodbye My Love”.
원곡은 안 루이스 씨의 것 (↑ 1974년)이지만, 테레사 텐 (鄧麗君) 씨의 커버 쪽이
나에게는 호감이 간다. (중국어는 잘 모르지만 가사는 많이 바꾸고 있는 것 같다)
홍콩영화 "첨밀밀 (甜蜜蜜)" (감독 Peter Chan, 1996년) 의 애틋한 이별의 장면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 온 것이었다. 그때, 이전에 들었던 이 노래를 재발견한 것이었다.
다시 그것을 듣고 있는 나에게도 2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여기에는 쓰지 않지만 영화의 개봉 전년에 돌아가신
테레사 텐씨에게의 오마주(hommage) 작품과 같은 데도 있어,
영화 속에서 그녀의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원곡 ” Goodby My love”의 가사에
"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실이라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 이것이 진짜 이별이 아니에요"
라는 한 절이 있는데, 영화의 결말을 봐서 과연 그대로다고 납득한 기억이 있다
.
그런데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1970년대 중반) ,
노래 내용보다 도입부에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이 강하게 마음에 남았다.
작곡은 히라오 마사아키 ( 平尾昌晃 1937-2017) 씨. 이 사람도, ”위를 보고 걷자”를 작곡한
나카무라 하치다이 (中村八大) 씨와 같이 소년기부터 재즈에 친해온 사람이다.
작사는 나카니시 레이 (なかにし礼 1938-2020) 씨. 나카니시 씨는 소년기에 가족과 함께
구 ”만주”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사람이다. 그리고 그 당시, 거기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왔다.
아마 많은 ”Good by” 와 잊을 수 없는 ”이름”을 가슴에 새겨 전후(戦後) 를 살아왔을 것이다.
”이별”은 남녀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 작사자인 나카니시 씨와 마찬가지로 자유와 평화를 바라는 테레사 텐(鄧麗君) 씨을 통해
중화권을 중심으로 아시아 (세계) 에서 널리 노래해져 왔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리고, 그 영화의 무대인 홍콩과 사람들의 ”지금”에 대해서 좀 생각해봤다.
그곳을 떠난 사람에게도 또 남은 사람에게도 다시 평안한 나날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추기) 영화 “첨밀밀”의 마지막 장면... 홍콩에서 헤어진 두 사람(Leon Lai, Maggie Cheung)은
테레사 텐 씨의 사망를 알리는 뉴스에 이끌리는 것 같이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기적적으로 재회한다.
흐르고 있는 노래는 물론 테레사 텐 씨의 “月亮代表我的心” (The moon represents my heart)이다.
그리고 영화는 흑백으로 반전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두 사람이 각각 중국 내지에서 홍콩(구룡)에 처음 찾아온 날의 ”우연”을 보여
스토리 전체의 결말로 하고 있다.
우연히 시작되어 우연히 끝나는 인생의 이야기는 마치 필연의 이야기였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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